오늘은 영남알프스 8개 산중에 두번째 가지산, 운문산을 가는 날이다. 1차는 고헌산, 천황산, 제약산 을 이미 다녀왔고 3차는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을 다녀오면 영남알프스 코스가 마무리된다.
서대전 사거리 근처에 gs25 대전 국일점에서 6시35분에 버스를 탑승하기로 하여 5시50분 쯤 집에서 자차로 출발하였는데 가는 충에 산악회 리더가 시간이 15분 앞당겨젔다고 전화가 와서 좀 서둘러서 가서 근처 모텔이 많은 곳 골목에 주차를 했다. 나중에 보니 도로 건너편이 흰선이라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는게 좋아 보였다.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나가려던 IC가 통제되어서 서울산IC로 나가서 1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되었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9시가 거의 다 되었다.
오늘 산행경로는 석남터널  중봉 가지산 정상 아랫재 운문산 아랫재 삼양리 마을회관 까지 13km 정도 꽤 긴 길이다.
석남터널로 가는  갓길에 주차해놓은 차량이 많아 대형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비어있는 곳에 정차를 하고 베낭과 이이젠 스틱 등을 챙긴 후에 빨리 내려서 석남터널 옆에 있는 들머리로 이동했다.
그동안 추웠던 날씨가 어느정도 풀려서 영상인지라 나뭇가지에 얼어있던 눈이 그새 물로 바뀌어 맺혀 있었고 주위의 큰 나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오르막길이 경사가 조금 있고 나무 계단과 돌로 만든 계단이 연속으로 나와서 시작한지 얼마가지 않았는데도 숨이 찼다.
오르막이 계속 있어서 그런지 조금 지나자 주위에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위는 온통 하얀 눈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오르막길이 잠시 없어지고 잠깐 평탄한 곳이 보이는 곳에 간이 매점이 있었다. 아이젠 대여도 하고 간단한 음식도 파는것 같았다. 그 앞에는 622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도 한참 오르막이 계속 되었는데 정상까지는 쉬지 않고 가면 1시간30분 정도 걸릴것 같다. 중간에 일행을 기다리는라 지쩨한 시간이 있어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정상석에는 사진촬영을 하기위해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글로 된 커다란 정상석과 조금 옆에는 태극기와 함께 있는 한차로 된 정상석이 있었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과 영남알프스 종주 인증을 하고 일행을 기다렸다가 운문산으로 가기위해 아랫재를 향해 11시쯤 출발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산장이 있어 라면을 조리해서 팔고 있다.

내리막길이 꽤 길어서 중간에 바람이 없는곳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또 지나서 1시30분이 다 되어 아랫재에 도착했는데 날이 따뜻하다보니 거의 다 와서부터는 온통 진흙길이었다.

운문산 정상을 갔다가 다시 아랫재로 와아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은 한켠에 다 내려놓고 출발했다. 운문산 정상까지는 진흙길과 계속된 오르막과의 싸움이었다. 긴 오르막을 쉬어가며 오르다보니 2시35분이 다 되어 운문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오르는 도중에 119 대원들이 열명정도 운운산 정상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등산객을 이송하기 위해 오르는 것을 보았다.안개가 잔뜩 껴서 정상까지 헬기가 뜨지 못하여 들것에 이송하기위해  오르고 있었다. 아랫재를 지나서 하산길에 헬기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들렸는데 아랫재 근처에 도달하여 이송을 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아랫재를 좀 지나서 아이젠을 벗고 한참을 지나서야 상양리 마을에 도달했다. 마을에 있는 개울에서 진훍에 더더워진 이이젠과 스틱 스패츠를 어느정도 씻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삼양수퍼 앞 도로에 도착했다.
최근에 겨울산행치고는 꽤 길었던지라 버스에 타서 등산화를 벗고나니 발이 좀 아팠지만 마지막 남은 3차 영남알프스를 고대하며 대전으로 향했다.

http://rblr.co/oo6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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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은 일어나면 항상 즐겁고 바쁘다. 산행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기위해 탑승지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니만큼 시원한 계곡이 있는 남원에 위치한 지리산 뱀사골이 산행지이다.
진잠다목적체육관에 주차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금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휴게소 한군데를 더 쉬어서 세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성함재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노고단까지는 임도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다. 노고단산장에서 노고단 탐방소까지는 공사중이라 우회로 돌아가는 임도길로 걸어가야했다.
노고단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서 반야봉까지는 덥긴 했지만 평탄한 길이 반복되어서 쉬이 갈 수 있었다.
임걸령에서 점심을 먹고 샘에도 들러 차가운 샘물로 더위에 지친  얼굴을 식히고 반야봉을 향했다.
반야봉까지 오르는것은 포기하고 뱀사골 계곡으로 하산을 했다.
중간중간 계곡에 손을 담그며 얼굴도 씻었는데 계곡물이 얼음장같이 차가왔다.
날머리가 가까워질수록 계곡이 넓어지고 물도 많아져서 우리는 알탕하기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면서 하산을 재촉했다.
뱀사골 입구는 계곡쪽으로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서 계곡을 보면서 하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산후 일출산채식당에서 뒤풀이를 하였는데 칼칼한 북어국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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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위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능선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탁트인 경치와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 씻겨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운 날씨에 이런 저런 소소한 사건이 있어 하산시간이 좀 늦어져서 식사 시간도 빠듯하고 귀가 시간도 늦어져서 같이 간 산우님들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먼저 와서 오래 기다렸을텐데도 불구하고 늦게 하산한 회원님이 미안한 마음을 가질까 싶어 열열히 환호하는 모습에서 산우님들의 뜨겁고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어 더없이 좋았다.
능선에서 보았던 녹슨 철조망과 지뢰 경고판은 이렇게 먼 남쪽 아래까지 아직도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늦은 철쭉과 가는길마다 꽃길을 만들어 주었던 때죽나무 꽃과 함께 묘한 대비를 만들어 주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작지만 매서운 공룡의 산세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우렁찬 소리로 환영해주었던 맑은 내원사 계곡의 수려함도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게될거 같다.
새로 만난 소띠 친구들도 너무 반가왔고 힘들었지만 꿋꿋하게 산행을 같이 마무리한 a코스 후미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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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가입하고 아무정보없이 따라다녔던 15년전 그 길을 다시 가보게 되었다.
공룡능선을 타려면 무박이일이나 일박이일을 일정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산악회에서는 주로 무박으로 출발한다. 대전에서 열시쯤 출발하몄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야참을 먹고 또 휴게소에서 쉬고 하니 두시반 정도에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룡능선을 타기위해 들머리 입구에 줄을서고 있었다. 세시가 되자 모두 기다렸다는듯이 어두운 산길을 랜턴불빛에 의지해서 마치 달리기 출발점에서 총소리를 들은것처럼 앞다투어 오르기 시작했다.
가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까만 밤하늘에 별이 여기저기 환하게 빛나고 있멌다.
여기저기 보이는 랜턴불빛을 벗 삼아  조금씩 차오르는 숨을 달래며 오랜만에 보는 많은 별에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초가을의 설악의 새벽은 기온이 낮아 오르막에 땀이 나면서도 금새 추위를 느낄 정도라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도 여름의 뜨거움이 없어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귀때기청봉 갔을때와 다르게 쉽게 올라갔다.
가는길에 벌써 빨갛게 물든 단풍을 사진에 담아본다.

한계령삼거리에 다다르니 올해 여름에 귀때기청봉에 가다가 가는걸 포기하고 유일하게 있던 너덜길 중간 그늘에서 바람이 엄청 부는데도 한가롭게 낮잠을 청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끝청으로 서들러 발길을 재촉했다.
능선이 많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끝청에 오르기 전 마지막 오르막은 꽤 힘들었다. 끝청전망대에 오르자 멀리서 붉게 구름떼가 보였다. 구름이 좀 끼어서 일출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 오묘한 붉은 빛깔의 구름이며 멀리 보이는 발아래 하얀 운무는 저절로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찍는걸 촣아하는 편은 아닌데 멋진 배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끝청 전망대에서 붉은 일출을 배경으로 한컷 남겨보았다.
중청까지는 능선길이 반복되어 그리 힘들지는 안았지만 가는 내내 운무가 가득해서 공룡능선에서 조망이 없을거 같아 다소 걱정이 되었다.
역시 사람이 하는 걱정의 구할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말처럼 소청근처에 다다르자 거짓말같이 운무가 사라지고 미세먼지도 없는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몸이 조금 움츠러들었지만 파란하늘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서서히 따뜻해지는 햇살을 맞으며 희운각대피소로 걸음을 옮겼다.

희운각대피소에 다다르니 새롭게 단장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깨끗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이 너무 좋아보여서 꼭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대피소 앞 공터에 짐을 풀고 어제밤에 준비해온 김밥 3인분을 꺼내서 아침을 먹었다.
산악회에서 동갑인 산우님이 준비해온 노란 탄산음료를 조심스럽게 마셨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피로감을 모두 날릴 만큼 시원하였다.

아침을 먹고 산우님들이 준비한 커피며 과일까지 먹어서 두둑하게 배를 채운뒤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을 탈 채비를 하였다.
십오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다시봐도 새롭게 보이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장관에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지나가면 또 새롭게 등장하는 회색의 기암괴석과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과 아직 남아있는 여름의 푸릇푸릇한 나뭇잎이 밝은 아침햇살 아래에 조화를 이루어  더할나위없는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미세먼지도 없어서 멀리 속초 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풍광은 여지껏 산에 다니면서 보아온 풍경중에 최고라고 생각되었다.

공룡능선을 타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힘이들긴 하였지만 1275봉, 신선봉, 큰새봉, 나한봉을 오르며 본 수려한 경치라는 선물로 충분히 보답을 받은것 같다.



설악산의 다람쥐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도망갈 생각이 전혀 없는듯 보였다. 오며가는 등산객들이 먹이를 너무 많이 주어서 인간에게 길들여진거 같아서  본래의 원시성을 잊은듯하여 조금 안스럽기도 했다.
바위 틈사이에 철을 잊은 철쭉이 곱게 피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했다.



공룡능선의 여러봉우리를 넘어가다 지쳐갈 무렵 어느덧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오세암과 비선대로 갈라지는 마등령 삼거리에 다라랐다.
아침에 먹다 남은 김밥과 이것저것 간식거리로 점심을 먹고 카누도 한잔 하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다.

내리막길이라 쉬울것이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가파른 길과 너덜길로 인해 발톱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왼쪽 무릅 뒤가 조금씩 아파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했다.
하산길에는 붉은 단풍과 멀리보이는 지나온 공룡능선이 마지막을 아쉬워하는듯 인사를 건내는 듯 하였다.


내려가는 것도 이리 힘든데 마등령을 들머리로 오르는 분들은 엄청나게 힘들었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긴 내리막을 서너시간쯤 걸어서 드디어 비선대 계곡에 다다랐다.
발톱이 아프지 않았으면 금강굴도 보고 올텐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비선대 계곡에 고생한 발을 씻으며 하산을 마쳤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의 거리도 평지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의 거리도 평지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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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더위를 싹 날려 주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다. 칼날능선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갈대며 흐드러지게 하얗게 피어있는 구절초가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시월이 되면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산을 산우님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거 같아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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