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장수 장안산을 일찍 다녀오고 황석산에 가기 위해 네비로 함양 우전마을회관을 찍고 출발했다. 황석산은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내린 네개의 산 기백, 금원, 거망, 황석 가운데 가장 끝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쳐 있는 봉우리이다.

장안산 무룡고개를 지나 황석산에 가려면 육십령을 넘어가야 한다. 남덕유산 정상 부근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육십령 고개를 넘어갔다.
삼십 분 정도 지났을까 마을길에 접어들었는데 초행길이라서 들머리 어디쯤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마을을 지나 산길을 십여분 정도 지나다 보니 상수원  취수지가 있는 곳에 대여섯 대 정도 주차할 만한 곳이 있는 공터에 다다랐다.
공터에는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잔뜩 있어 미간을 찌뿌릴 수 밖에 없었다. 못쓰게된 등산화도 버려져 있어 이런 짓을 하는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행동에 대다수의 선량한 등산객들이 욕을 먹고 기분이 상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나빠졌다.

스패츠와 스틱 그리고 아이젠을 챙기고 난 후에 시멘트로된 임도를 듣어섰는데, 이분정도 걸으니 황석산 정상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였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10시50분이 지나고 있었다.초반에는 흙길이었다가 조금 지나가니 돌로되어 있는 너덜길이 계속 나왔고 아랫쪽은 눈이 많이 녹아서 군데군데 보였지만 그런데로 미끄럽지는 않았다.

올라가다 보니 피바위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였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는 유래가 적혀 있었다.

피바위 표지판을 지나 오르막을 조금 올라보니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가파른 길이 계속되어 아이젠을 차려고 잠시 바위에 앉아 쉬는 사이에 아까 지나쳐간 부부 등산객분들이 보여서 집에서 가져온 레드향을 반 나누어 드렸다.

산성입구를 통과해서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 평평한 길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성곽이 하얗게 이어져 있었다. 산성 안이라서 그런지 나무도 없고 군데군데 시설이 있었던거 같은 곳도 보였다.

정상까지 400 표지판이 보였는데 계속 오르막이어서 산성 꼭대기까지 도착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황석산 전체 길 중에 여기가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황석산 정상 100미터 전부터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석 바로 아래에서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은 이제까지 올라온 길이 밋밋한 것에 반해 들쭉날쭉한 바위로만 되어 있고 눈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꽤 위험해 보였다. 바람도 상당히 많이 불고 있어서 바람막이를 여미고 주위를 둘러보니 바위 조망이 장관이었다.  정상석에서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 사진을 찍고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번 둘러보고 시간을 보니 12시30분이었다. 잠시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사이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보니 드론 한기가 세찬 바람을 맞으며 멀리 떠 있었다. 일반인이 수동으로 조종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고 프로그램으로 어딘가에서 조종하고 있는듯이 보였는데 한참을 주위를 돌더니 사라졌다.

산성 성곽 근처에 빛이 잘드는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사발면에 물을 붓고 주린 배를 채우다보니 올라올 때 민났던 부부 등산객분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와서 직접 집에서 만들어 온 커피를 주셔서 잠시 얘기도 하고 쉬었다. 정년퇴직 하시고 정읍으로 귀촌하신 후에 주위 산을 부부가 함께 다닌다고 하셨다. 그분들이 나누어주신 따뜻한 커피 덕에 따뜻해진 몸을 이끌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에 바람막이를 벗어서 바깥쪽으로 뒤집어서 두번 접어서 베낭 덮개 사이에 접어서 끼워놓고 눈이 어느정도 녹아서 미끄럽지 않은 지점에서 이이젠을 벗고 빠르게 내려갔다.
어느덧 주차를 해 놓은 공터에 다다라보니 2시30분이었다. 원래는 1일2산이 목표였는데 시간을 보니   마이산이나 대둔산에 다녀올 수 있을거 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케이블카로 대둔산에 갔다가 오기로 마음을 먹고 고속도로를 타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한시간 남짓 지나서 대둔산 도착하기전에 사발면과 물, 행동식을 사기위해 편의점에 들렀는데 이뿔사 황석산 내려올때 베낭에 끼워놓은 바람막이가 안보이는 것이었다. 하산길에 빠르게 내려오다보니 두번 접어서 덮개 시이에 끼워놓은 바람막이가 떨어진 것이었다. 바람막이 없이 산에 가는건 불가능 하기에 대둔산은 포기하고 잠시 옷을 찾으러 가야하나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찾으러 가기로 하고 다시 황악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옷은 결국 찾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한 채 어두워지는 황석산을 뒤로 한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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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설날이지만 나는 아침 일찍 동이 트기도 전인 여섯시쯤에 집을 나섰다. 최근에 블랙야크100대명산 인증을 시작했는데 산에 다녀올 때마다 1%씩 올라가는 모양을 보면 성취감에 뿌듯해져서 설 연휴에는 1일2산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리상으로 두시간 이내이고 등산 시간도 세시간 이내인 장안산과 황석산에 가기로 마음먹고 드디어 실행에 옫기는 중이다.

장안산(長安山)은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에 있는 높이 1,237m의 산이다. 장안산은 일명 영취산(靈鷲山)이라고 하며, 장수, 번암,계남, 장계 등 4개 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백두대간이 뻗어 전국의 팔대 종산중 제일 광활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1]1986년 8월 18일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장안산 들머리인 무룡고개 주차장까지는 계룡에서 1시갼30분이 넘게 걸렸다. 장수IC에서 나가서 국도를 좀 지나서 무룡고개 근처에 다다르자 구불구불한 비탈길이 이어졌고 도로 양옆에는 가장자리로 치워놓은 눈이 녹지 않아서 내려오는 차가 있을경우 조심해서 운행을 해야 할것 같았는데 다행히 무룡고개 제2주차장 까지 가는 동안에 차를 한대도 만나지 않았다.

7시쯤 되어 무룡고개 제2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주차장은 온통 눈이 뒤덮여서 차가 한대도 없었고 잘못 주차할 경우 눈길에 미끄러져 빠져나오기 힘들것 같았다. 그래서 일자로 나중에 들어오는 차량이 방해되지 않게 주차를 하고 스패츠와 아이젠을 챙기고 스틱도 꺼내들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등산 앱 램블러를 켰다.

주차장에서 도로 한쪽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눈에 파뭍혀서 대충 형체만 알아볼 수 있었는데 맞은편에는 쉼터가 있었다. 등산객이 많을때는 장사도 하는것 같았다.

쉼터가 있는 곳은 사람이 아무도 가지 않았는지 소복히 눈만 쌓여있어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앞에는 장안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보였다.

계단을 올라 평뻥한 등산로를 좀 지나가니 주위에는 온통 눈세상이었고 올라가는 사람도 내려오는 사람도 없어 나혼자만 오롯이 이곳에 있는 느낌이어서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가요를 따라 흥얼거리며 뽀드득 거리는 눈길을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앞을보니 능선에 소나무 두 그루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에 뒤덮인 채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부터가 주능선인듯 보였는데 눈에 뒤덮인 억새가 고개를 삐쭉삐쭉 내밀고 있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에는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있고 한켠에 소나무 옆에 해가 발그레하게 떠 있는 모습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주능선을 지나자 조금 가파른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 계단이 있었는데 주위를 보니 지난번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봤던 눈꽃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연신 펼쳐지고 있었다.

오르막을 다 오르니 주위는 올라올때의 경치만큼이나 아름다운 광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다. 정상에 있는 쇠로 만든 송수신탑이 약간 거슬리기는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파란 하늘 아래 오르락 내리락 이어져 있는 봉우리들이 뽀얀 운무위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었다. 360도 파노라마 사진도 찍고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도 마치고 커피를 한잔 하고 내려갈까 했지만 황석산으로 이동해야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내려가는 길에 능선에 올라가는 길에 있던 소나무 두 그루 근처에 가보니 소나무잎에 눈이 녹아 내려 고드름이 되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다음에는 여기 아래에서 커피를 한잔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올라갈 적에는 몰랐는더 내려오다보니 샘터가 있었는데 눈이 너무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다리가 푹푹 빠지는 바람에 기보지는 못해보고 이정표만 기록했다. 내려오는길에는 올라오고 있는 등산객 세팀정도를 만났는데 장안산 정상에서 지리산 조망이 보인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멌다.

하산하고 나니 9시30분 정도 된걸 보니 한시간 정도 걸린듯하다. 등산화는 벗어서 차에 두고 갈아신은 후에 황석산 들머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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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춘산악회에서 영남알프스 1치를 시작하는 날이다. 고헌산을 갔다가 버스로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동해서 상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 후에 천황산, 제약산을 갔다가 와서 다시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하산할 계획이다. 아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수록된 소개글이다.

운문산

가지산

등산경로는
천황&재약 들머리:얼음골 케이블카(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원점회귀
*고헌산 들머리:(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산 329-1)>원점회귀
천황&재약: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천황산>천황재>재약산>천황재>샘물상회>케이블카 상부승강장
고헌산:외항재>고헌산정상>외항재
주말에는 얼음골케이블카 대기시간이 한두시간 되니까 미리 예매를 해놓고 가기 바란다. 우리는 아침9시쯤에 12시30분 케이블카 예매를 했다.
우선 고헌산을 가기위해 좁은 이차선 도로가에 버스를 세우고 장비를 정비하고 9시13분에 등산을 시작했다.
날이 따뜻한 탓에 눈이 녹아서 흙이 질퍽질퍽해서 미끄럽고 진흙때문에 스패츠와 등산화가 금새 더러워졌다.  질퍽거리는 흙길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여기저기 갈라지다가 합쳐지기를 여러번 빈복했는데 어느정도 높이로 올라가보니 바닥이 얼어있고 주위 나무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조금 더 오르니 주위는 완전 겨울왕국으로 변해 있었다.

주위 경치에 감탄하며 서서히 오르다보니 갑자기 바람이 매섭게 변해서 벗어두었던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눌러썼다. 좀 지나니 평지가 나오고 바람이 더 세차거 불어오기 시작했는데 산 반대쪽에서 넘어올다오는 눈바람이었다. 매서운 바람을 헤치고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나니 10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우리일행은 매서운 칼바람을 뒤로하고 천황산에 가기위해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을 완료하고 도로에서 조금 걸어내려가다보니 도로 옆에 배수로가 있어서 진흙에 더러워진 아이젠을 벗어서 씻고 등산화와 스틱에 묻은 진흙도 깨끗하게 물로 씻었다.
장비를 씻고 아침에 고헌산에 오르기전에 미리 예매해놓은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버스에 타고보니 어느새 시간이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얼음골케이블카는 자연훼손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왕복으로만 표를 끊을 수 있다는데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케이블카는 정원이 50명이며 요금은 성인 왕복 16000원이며 삼부까지 10분정도 소요된다. 하부 케이블카 하부지점에는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고 버스는 주차할수가 없다. 매점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케이블카를 기다리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360도로 보이는 경관도 장관이었다. 중간쯤에 있는 엄청나게 넢은 지지대를 지나자 곧 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상부터미널은 아랫쪽과는 달리 완전 딴세상이었다. 온통 하았게 눈을로 덮여있었고 나무로 만든 데크길마저도 바닥에는 쌓인 눈이 얼어붙어 있었다. 데크길은 눈을로 덮인 철쭉터널이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천황산까지는 평평한 능선길이 계속되어 힘들지는 않았다. 겨울왕국을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천황산에 도달하였는데  시간이 1시50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천황산을 지나 내리막길을 좀 내려가다보면 천황재에 다다랐는데 에기부터 제약산까지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2시40분이 되어서야 제약산 젱상에 다다랐다. 제약산 정상석을 솟아오른 바위사이에 있어서 사진찍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어서 옆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바위아래로 내려왔다.

제약산 인증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멋스러운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눈으로 뒤덮인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어서 흡사 텐트안에 들어와 있는 듯 춥지 않았다.
  밥을 먹고나서 다시 하얀 눈세상을 실컷 구경하면서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 하산을 서둘렀다.
4시10분 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해서 보니 먼저 출발한 선두팀이 표를 끊어 놓아서 5시 정도에 케이블카로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에 눈시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잠시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눈과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렘블러로 기록한 정보중에 일시정지를 하지 않아서 포함되어 있는 고현산에서 어음골 케이블카까지 차로 이동.케이블카로 천황산 이동 23.6 km 제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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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전토요산악회에서 보은에 있는 구병산에 가는 날이다. 대략적인 정보는 위키백과에서 참조했다.

구병산(九屛山)은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과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걸쳐 있는 높이 876m의 산이다. 또한 구병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남쪽에 위치하면서 국도 변 가까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주능선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므로 구병산 또는 구봉산(九峰山)이라고도 불린다.

대전시청에서 들머리까지 거리가 대략 60km 정도 되는데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 하는 시간까지 대략 한시간 삼십분 정도 걸릴 예정이었는데 중간에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2시간 정도 걸려서 9시가 되서야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경로는 서원리~백지미재~쌀개봉~구병산~위성기지국~적암리경로당~드론비행교육원 속리산휴게소  총 10.3 km 6시간30 소요 되었다.
서원교 옆에 있는 도로에서 하차를 해서 서원교를 지나 산행 들머리로 항하는 길에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개울가 옆에 있었다. 입구에는 충북알프스 표지와 이정표가 있었고 길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만이 남아있는 작은 오솔길 정도 였다. 오르막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서 오르기 수월했다. 소나무가 많이 있었고 산불이 나서 새로 심었는지 키가 작은 나무가 많았고 하얗게 말라죽은 소나무가 군데군데 보여서 소나무 재선충인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는데 소나무재선충은 잎이 빨갛게 되면서 말라죽는다고 하니 그건 아닌가보다.
고도가 좀 높아지먼서 눈이 힐끗힐끗 보이고 산그늘이 드리우는 쪽은 아직까치 눈이 녹지 않아서 길이 눈으로 덮여 있었고 소나무도 키가 크고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멋스러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에 거의 다 다다랐을 즈음에 풍혈이라는 표지판이 보여서 가보니 바위틈새로 바람이 나오는 곳이었다. 근처에 가보니 바닥에 관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얼굴을 데어보았지만 바람이 나오는 기미는 없었다.

오르막을 조금 더 오르다보니 아직 남아 있는 겨울 풍경이 눈앞에 잔뜩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 다다르기전에 적당한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갔더니 1시가 되서야 정상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구병산에는 정말 멋진 나무 한그루가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주위 풍경과 어우러져 고고함이 느껴졌다.
정상을 지나가는 길에는 암릉을 지나가는 길도 있고 우회해서 가는 길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가면 된다.

능선 길에는 멋스러운 고목이 군데군데 있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백운대를 거쳐 절터 삼거리에 도착해서 853봉을 갔는데 겨울에 눈이 왔을 때는 되도록이면 우회길로 돌아가기 바란다. 상당히 위험하고 긴 절벽구간이 있어 바위구간에 익숙한 산악인들에게도 꽤 위험해 보였다.

823봉을 지나 절터 삼거리로 다시 와서 본격적을르 하산을 시작했는데 하산길에 낙엽이너무 쌓여있고 길도 흐릿하게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경사가 심해서 로프가 있는곳도 많아서 상당히 힘들었다. 되도록이면 853봉을 지나서 신선대로 가서 임도길을 이용해서 하산하는게 나을듯 싶다.
내려가는 길에 부상이 있는 산우님과 함께 내려오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서 속리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3시 40분 이었다. 날머리에 잔디가 넓게 펼쳐진 곳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버스타기전에 등산장비를 손질하고 손도 씻고 하기에 편리했다.
구병산은 오늘 올라간 경로보다는 구병리에서 시작해서 구병산 정상까지 갔다가 신선대쪽으로 내려오는게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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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남알프스 8개 산중에 두번째 가지산, 운문산을 가는 날이다. 1차는 고헌산, 천황산, 제약산 을 이미 다녀왔고 3차는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을 다녀오면 영남알프스 코스가 마무리된다.
서대전 사거리 근처에 gs25 대전 국일점에서 6시35분에 버스를 탑승하기로 하여 5시50분 쯤 집에서 자차로 출발하였는데 가는 충에 산악회 리더가 시간이 15분 앞당겨젔다고 전화가 와서 좀 서둘러서 가서 근처 모텔이 많은 곳 골목에 주차를 했다. 나중에 보니 도로 건너편이 흰선이라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는게 좋아 보였다.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나가려던 IC가 통제되어서 서울산IC로 나가서 1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되었다.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9시가 거의 다 되었다.
오늘 산행경로는 석남터널  중봉 가지산 정상 아랫재 운문산 아랫재 삼양리 마을회관 까지 13km 정도 꽤 긴 길이다.
석남터널로 가는  갓길에 주차해놓은 차량이 많아 대형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비어있는 곳에 정차를 하고 베낭과 이이젠 스틱 등을 챙긴 후에 빨리 내려서 석남터널 옆에 있는 들머리로 이동했다.
그동안 추웠던 날씨가 어느정도 풀려서 영상인지라 나뭇가지에 얼어있던 눈이 그새 물로 바뀌어 맺혀 있었고 주위의 큰 나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오르막길이 경사가 조금 있고 나무 계단과 돌로 만든 계단이 연속으로 나와서 시작한지 얼마가지 않았는데도 숨이 찼다.
오르막이 계속 있어서 그런지 조금 지나자 주위에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위는 온통 하얀 눈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오르막길이 잠시 없어지고 잠깐 평탄한 곳이 보이는 곳에 간이 매점이 있었다. 아이젠 대여도 하고 간단한 음식도 파는것 같았다. 그 앞에는 622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도 한참 오르막이 계속 되었는데 정상까지는 쉬지 않고 가면 1시간30분 정도 걸릴것 같다. 중간에 일행을 기다리는라 지쩨한 시간이 있어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정상석에는 사진촬영을 하기위해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글로 된 커다란 정상석과 조금 옆에는 태극기와 함께 있는 한차로 된 정상석이 있었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과 영남알프스 종주 인증을 하고 일행을 기다렸다가 운문산으로 가기위해 아랫재를 향해 11시쯤 출발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산장이 있어 라면을 조리해서 팔고 있다.

내리막길이 꽤 길어서 중간에 바람이 없는곳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또 지나서 1시30분이 다 되어 아랫재에 도착했는데 날이 따뜻하다보니 거의 다 와서부터는 온통 진흙길이었다.

운문산 정상을 갔다가 다시 아랫재로 와아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은 한켠에 다 내려놓고 출발했다. 운문산 정상까지는 진흙길과 계속된 오르막과의 싸움이었다. 긴 오르막을 쉬어가며 오르다보니 2시35분이 다 되어 운문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오르는 도중에 119 대원들이 열명정도 운운산 정상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등산객을 이송하기 위해 오르는 것을 보았다.안개가 잔뜩 껴서 정상까지 헬기가 뜨지 못하여 들것에 이송하기위해  오르고 있었다. 아랫재를 지나서 하산길에 헬기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들렸는데 아랫재 근처에 도달하여 이송을 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아랫재를 좀 지나서 아이젠을 벗고 한참을 지나서야 상양리 마을에 도달했다. 마을에 있는 개울에서 진훍에 더더워진 이이젠과 스틱 스패츠를 어느정도 씻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삼양수퍼 앞 도로에 도착했다.
최근에 겨울산행치고는 꽤 길었던지라 버스에 타서 등산화를 벗고나니 발이 좀 아팠지만 마지막 남은 3차 영남알프스를 고대하며 대전으로 향했다.

http://rblr.co/oo6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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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겨울이 온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다가 기온이 좀 떨어진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오늘은 부산으로 가느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겨울장비도 챙기고 준비를 한 후에 서부교육지원청에 늦지 않게 도착하려고 5시10분 쯤 출발했다. 새벽이라서 날씨가 꽤 쌀쌀하긴 했다.
5시40분에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서 버스를 타고 시청을 거쳐 대전IC를 통과하니 시간이 어느덧 6시3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휴게소에서 두번 쉬고 나서 쪽잠을 좀 잔 후에 깨어보니 버스가 어느새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다.
남문쪽에 산성고개를 들머리도 해서 등산을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푸릇푸릇한 들풀이 잔뜩 나 있어서 지금이 겨울인지 봄인지 헛갈릴 정도였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서 경치가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날씨는 좋아서 그런데로 만족할 정도 였다.

산성을 따라서 등산로가 있어서 경하가 심한곳은 없어서 편했다. 날씨도 좋아서 금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어느정도 올라오니 부산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 바다 근처의 산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멋있는 암릉이 내 눈길을 잡았다.

아직 남아있는 갈대가 바람에 흔틀디는 모습이 사뭇 운치를 자아냈다. 원효봉에는 원효대사와 관련된 유래가 안내판에 적혀 있다.

멋진 바위와 멀리 보이는 도시와 산 경치에 빠져 오다보니 어느덧 북문에 다다랏다. 북문에는 탐방지원센터가 있어서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북문을 지나 바람이 덜 부는 산성 돌담 너머로 데크가 있어 같이 가던 도사님, 두발로회장님과 점심을 먹었다. 두발로 회장님의 만두국이 맛있어서 든든하게 배를 채 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금정산 정상을 향하다 보면 금정산 이름의 유래가 되는 금샘을 볼 수 있다. 보지 못했을 때는 작은 샘일거라 생각했는데 눈으도 보니 바위 위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샘이었다.

금샘을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낙동강이 눈앞에 보이는 금정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던 것 같은 고양이도 볼 수 있어 반가왔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어플에는 오류가 있어 수풀을 헤쳐가며 없는 길을 좀 헤매고 나서 범어사로 가는 길에 다다르게 되었다.
범어사는 매년 새해에 타종을 하는것을 티비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불교 대학도 있고 서너개의 작은 암자가 여기저기 근처에 있어 엄청나게 넓었다.

범어사를 지나 얼마 되 않아 주차장에 버스가 보였다.
경사가 심하고 오르막이 긴 구간은 없어서 나름 편한 산행이었지만 이것 저것 볼거리도 많고 낙통강고 부산  바다와 시내를 한꺼번에 조망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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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코앞이라 그런지 새벽의 기온은 쌀쌀하다. 점심 도시락으로 먹을 김밥을 꾸리고 얼린물도 준비하고 빠뜨린 게 없는지 하나하나 체크 후에 버스를 타는 진잠다목적체육관으로 향했다. 조금 서두른 탓에 20분 정도 빠르게 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출발시간을 6시40분으로 알고 있어서 30분이나 빨리 온 셈이 되었다.
어느덧 6시50되어 버스를 탑승하고 서대전ic를 출발해서 광주로 향했다.
두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지나 들머리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등산을 시작했다. 탐방소에서 기르는 강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산우님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었는데  앞발 하나를 다친 어미개가 멀리서 걱정스러운 눈망울로 쳐다보고 있어 마음이 조금 뭉클했다.


들머리부터 안양산 정상까지는 계속오르막이었고 초입에는 작은 잎사귀의 오래된  은행나무 어러그루가 곧 샛노랗게 물들어 예쁨을 자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상에 가까와질수록 햇빛이 따가와서 땀이 흘러내렸고 주위에  억새밭이 펼쳐져서 눈은 호강이었지만 그늘이 없어 덥고 힘이 들었다.
억새밭을 지나 조금 오르다보니 안양산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정상에서 주위 능선 조망과 어우러진 억새를 잠시 구경하고 백마능선에 오르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탓인지 계절은 잊은 철쭉이 주위에 하나둘 피어있었다. 키가 나만한 철쭉나무가 터널처럼 등산로를 덮고 있는것을 보니 군락이 꽤 오래전부터 만들어진 듯 하다. 봄이되면  황매산의 철쭉보다는 더하진 못해도 모자라지는 않을것 같은 경치를 기대해도 좋을 하다.


능선에 펼쳐져 있는 억새와 무등산의 특징인 주상절리 바위를 보면서 지나다보니 어느새 커다란 안테나를 몇개씩달고 있는 건물이 있는 장불재에 도착하였다.
장불재 능선에는 사방팔방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아름답게 펼쳐진 억새밭을 감상하거나 정불재에 있는 쉼터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햇빛을 피해 쉼터에 무거운 배낭을 풀고 각자 정성스레 준비해온 과일이며 김밥, 빵, 반찬을 내어놓고 식사를 했다. 삼총사 대장님이 준비해온 인삼음료는 그 중에 일품이었다.
과일까지 든든하게 챙겨먹고나서 힘을 내어 얼마전에(20231023) 57년만에 개방한 무등산 인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뜨거운 가을 햇살에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보니 숨이 턱턱 막혔다. 얼마 안가서 무등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입석대에 다다라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주변 경관도 감상하고 난 후에 서석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석대에서 잠시 경치를 둘러본후에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오른쪽은 군부대 시설의 보안때문에 철조망과 벽으로 가려놓은 경사가 심한 철제계단에 도착하였는데 그 끝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왕산 글귀와 높이를 새겨놓은
자그마한 돌로 되어 있는 정상석을 두손으로 안고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줄이 길게 이어져 있어서 정상석 사진은 뒤로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식힌 후에 하산을 시작했다.

광주광역시가 바로 옆이어서 그런지 운동화에 츄리닝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젊은이들과 아이들도 많이 보였는데 힘든데도 불구하고 산이 주는 즐거움에 표정이 하나하나 모두 밝아보여서 그 뽀정을  보는 것만으로 다른 이들도 자연스럽게 덩달아 행복해질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석대에서 중봉으로 가는능선에 펼쳐진 은빛 억새의 향연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주위의 등산객들은 지나온 입석대와 서석대, 인왕봉을 배경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아래에 있는 능선길에 펼쳐져 있는 은빛 억새의 향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중봉에 도착하여 그 능선을 바라보니 무등산의 제일 비경은 여기가 아닌가 싶었다.


중봉에서 주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컷 찍은후에 올해는 다시 보기 힘들 주상절리와 무등산의 경치를 즐기며 하산을 재촉했다. 내리막을 한참 지나다보니 어느덧 용추봉을 지나 중머리재를 지나서  중심사로 향하고 있었다. 하산길에는 돌길이 많아서 스틱을 써서 하산하는것을 추천한다.
중심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계곡 주변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어 물위에 노란 은행잎이 떠 가는 모습을 볼 수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산길에는 수령이 500년 이상 된 당산나무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며 풍채를 뽐내고 있었다.
중심사를 중심사를 지나서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여러 음식점들과 브랜드 등산용품 매장이 주위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하산하는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치 십여분 넘게 걸어갔는데 지나쳐온 식당가까지 다시 올라가는 일이 있어서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뒷풀이로는 아무개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종업원분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고기도 반찬도 모두 맛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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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은 일어나면 항상 즐겁고 바쁘다. 산행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기위해 탑승지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니만큼 시원한 계곡이 있는 남원에 위치한 지리산 뱀사골이 산행지이다.
진잠다목적체육관에 주차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금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휴게소 한군데를 더 쉬어서 세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성함재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노고단까지는 임도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다. 노고단산장에서 노고단 탐방소까지는 공사중이라 우회로 돌아가는 임도길로 걸어가야했다.
노고단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서 반야봉까지는 덥긴 했지만 평탄한 길이 반복되어서 쉬이 갈 수 있었다.
임걸령에서 점심을 먹고 샘에도 들러 차가운 샘물로 더위에 지친  얼굴을 식히고 반야봉을 향했다.
반야봉까지 오르는것은 포기하고 뱀사골 계곡으로 하산을 했다.
중간중간 계곡에 손을 담그며 얼굴도 씻었는데 계곡물이 얼음장같이 차가왔다.
날머리가 가까워질수록 계곡이 넓어지고 물도 많아져서 우리는 알탕하기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면서 하산을 재촉했다.
뱀사골 입구는 계곡쪽으로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서 계곡을 보면서 하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산후 일출산채식당에서 뒤풀이를 하였는데 칼칼한 북어국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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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위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능선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탁트인 경치와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 씻겨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운 날씨에 이런 저런 소소한 사건이 있어 하산시간이 좀 늦어져서 식사 시간도 빠듯하고 귀가 시간도 늦어져서 같이 간 산우님들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먼저 와서 오래 기다렸을텐데도 불구하고 늦게 하산한 회원님이 미안한 마음을 가질까 싶어 열열히 환호하는 모습에서 산우님들의 뜨겁고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어 더없이 좋았다.
능선에서 보았던 녹슨 철조망과 지뢰 경고판은 이렇게 먼 남쪽 아래까지 아직도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늦은 철쭉과 가는길마다 꽃길을 만들어 주었던 때죽나무 꽃과 함께 묘한 대비를 만들어 주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작지만 매서운 공룡의 산세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우렁찬 소리로 환영해주었던 맑은 내원사 계곡의 수려함도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게될거 같다.
새로 만난 소띠 친구들도 너무 반가왔고 힘들었지만 꿋꿋하게 산행을 같이 마무리한 a코스 후미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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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가입하고 아무정보없이 따라다녔던 15년전 그 길을 다시 가보게 되었다.
공룡능선을 타려면 무박이일이나 일박이일을 일정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산악회에서는 주로 무박으로 출발한다. 대전에서 열시쯤 출발하몄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야참을 먹고 또 휴게소에서 쉬고 하니 두시반 정도에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룡능선을 타기위해 들머리 입구에 줄을서고 있었다. 세시가 되자 모두 기다렸다는듯이 어두운 산길을 랜턴불빛에 의지해서 마치 달리기 출발점에서 총소리를 들은것처럼 앞다투어 오르기 시작했다.
가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까만 밤하늘에 별이 여기저기 환하게 빛나고 있멌다.
여기저기 보이는 랜턴불빛을 벗 삼아  조금씩 차오르는 숨을 달래며 오랜만에 보는 많은 별에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초가을의 설악의 새벽은 기온이 낮아 오르막에 땀이 나면서도 금새 추위를 느낄 정도라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도 여름의 뜨거움이 없어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귀때기청봉 갔을때와 다르게 쉽게 올라갔다.
가는길에 벌써 빨갛게 물든 단풍을 사진에 담아본다.

한계령삼거리에 다다르니 올해 여름에 귀때기청봉에 가다가 가는걸 포기하고 유일하게 있던 너덜길 중간 그늘에서 바람이 엄청 부는데도 한가롭게 낮잠을 청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끝청으로 서들러 발길을 재촉했다.
능선이 많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끝청에 오르기 전 마지막 오르막은 꽤 힘들었다. 끝청전망대에 오르자 멀리서 붉게 구름떼가 보였다. 구름이 좀 끼어서 일출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 오묘한 붉은 빛깔의 구름이며 멀리 보이는 발아래 하얀 운무는 저절로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찍는걸 촣아하는 편은 아닌데 멋진 배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끝청 전망대에서 붉은 일출을 배경으로 한컷 남겨보았다.
중청까지는 능선길이 반복되어 그리 힘들지는 안았지만 가는 내내 운무가 가득해서 공룡능선에서 조망이 없을거 같아 다소 걱정이 되었다.
역시 사람이 하는 걱정의 구할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말처럼 소청근처에 다다르자 거짓말같이 운무가 사라지고 미세먼지도 없는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몸이 조금 움츠러들었지만 파란하늘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서서히 따뜻해지는 햇살을 맞으며 희운각대피소로 걸음을 옮겼다.

희운각대피소에 다다르니 새롭게 단장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깨끗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이 너무 좋아보여서 꼭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대피소 앞 공터에 짐을 풀고 어제밤에 준비해온 김밥 3인분을 꺼내서 아침을 먹었다.
산악회에서 동갑인 산우님이 준비해온 노란 탄산음료를 조심스럽게 마셨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피로감을 모두 날릴 만큼 시원하였다.

아침을 먹고 산우님들이 준비한 커피며 과일까지 먹어서 두둑하게 배를 채운뒤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을 탈 채비를 하였다.
십오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다시봐도 새롭게 보이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장관에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지나가면 또 새롭게 등장하는 회색의 기암괴석과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과 아직 남아있는 여름의 푸릇푸릇한 나뭇잎이 밝은 아침햇살 아래에 조화를 이루어  더할나위없는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미세먼지도 없어서 멀리 속초 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풍광은 여지껏 산에 다니면서 보아온 풍경중에 최고라고 생각되었다.

공룡능선을 타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힘이들긴 하였지만 1275봉, 신선봉, 큰새봉, 나한봉을 오르며 본 수려한 경치라는 선물로 충분히 보답을 받은것 같다.



설악산의 다람쥐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도망갈 생각이 전혀 없는듯 보였다. 오며가는 등산객들이 먹이를 너무 많이 주어서 인간에게 길들여진거 같아서  본래의 원시성을 잊은듯하여 조금 안스럽기도 했다.
바위 틈사이에 철을 잊은 철쭉이 곱게 피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했다.



공룡능선의 여러봉우리를 넘어가다 지쳐갈 무렵 어느덧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오세암과 비선대로 갈라지는 마등령 삼거리에 다라랐다.
아침에 먹다 남은 김밥과 이것저것 간식거리로 점심을 먹고 카누도 한잔 하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다.

내리막길이라 쉬울것이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가파른 길과 너덜길로 인해 발톱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왼쪽 무릅 뒤가 조금씩 아파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했다.
하산길에는 붉은 단풍과 멀리보이는 지나온 공룡능선이 마지막을 아쉬워하는듯 인사를 건내는 듯 하였다.


내려가는 것도 이리 힘든데 마등령을 들머리로 오르는 분들은 엄청나게 힘들었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긴 내리막을 서너시간쯤 걸어서 드디어 비선대 계곡에 다다랐다.
발톱이 아프지 않았으면 금강굴도 보고 올텐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비선대 계곡에 고생한 발을 씻으며 하산을 마쳤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의 거리도 평지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의 거리도 평지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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