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보이는곳마다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고 길가에는 분홍색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화창한 봄날이다.
오늘은 오래된 등산모임에서 무등산에 가기로 한 날인데 새벽에 잠깐 졸다가 차시간에 늦어버려서 오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웬지 집에만 있는것이 억을한 기분이 들어 근처에 가볼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물색을 하던 와중에 논산 근처에 나지막한 산도있고 향교 비슷한 고택도 있는 곳이 있어 서둘러서 오늘 가져가려던 도시락을 챙기고 물도 챙겨서 집을 나섰다.
계룡시에서 논산가는 국도를 지나 목련이며 벚꽃이 아기자기 피어 있는 시골 도로를 굽이굽이 돌다보니 고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인 꽤 현대식 건물이 눈앞에 들어왔다. 주차장도 넓어보이고 최근에 지어진 기와로된 건물이 여러 채 있었다. 내려서 둘러보니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라고 2022년 10월에 개관한 시설이었다. 유교에 관한 여러가지 자료도 전시하고 교육도 하는 시설인거처럼 보였는데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방문객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쪽으로는 노성저수지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사진찍기에 아주 좋은 풍경이었다.










종학당으로 가는 길가에는 매화나무가 하얗게 꽃망울을 튀우고 있었고 길옆 바닥에는 이름모를 들꽃이 알록달록 꽃을 피우고 있어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종학당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요즘 한창 원성을 듣고 있는 그분의 조상들이 공부를 하던 장소인 듯 하다.




마당에는 오래된 배롱나무가 여러그루 심어져 있는데 마당 가운데 있는 연못에 피는 연꽃과 함께 감상을 하려면 여름에 와야할것이다.
종학당 주변에는 노란 산수유와 하얀 매화가 오래된 고택의 기와와 조화를 이루어 멋스럽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매화를 보기위해 온 여행객도 꽤 있고 사진촬영을 위해 먼곳에서 온 분도 있었다. 다들 얼굴에는 매화꽃보다 더 환하게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종학당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노성산성 주차장으로 떠났다. 주차장이 꽤 넓고 화장실도 깨끗해보였고 먼지털이하는 기구도 있고 한쪽에는 까페도 있었다.
노성산 정상까지는 임도를 통해 가는 길도 있고 약간은 경사가 있는 등산로도 있지만 힘들지 않은 평이한 길이다.한두시간 정도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계룡산도 보이고 고구마로 유명한 상월면도 보인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시야가 좋지 않아서 그리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정상에는 과거에 산성이었음을 알 수 있는 돌담이 여기저기 보였고 그네의자와 논산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시가 씌어져 있는 팻말도 여럿 있었다.



정상에서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맥주 한모금을 들이키니 오르막길에서 쌓인 피로가 한번에 다 날아가는 듯 했다.
내려오는 길에 때 이르게 피어있는 진달래와 서서히 기울어가는 햇빛을 받고 있는 철쭉이 탐스럽다.










하산을 마치고 올라갈 때 보았던 까페에서 시원한 차 한찬을 사서 마셨다. 기관에서 운영하는건지 노인분들이 일하고 계시고 노인일자리 관련 홍보물도 눈에 띄었다.
가는길에 명제고택이 있어 여기도 들렀다 가기로 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소론의 영수인 명제 윤증의 집이라고 한다. 이곳 마당에는 하얀 개나리가 피어있는데 필자는 난생 처음으로 봐서 마냥 신기했다.
일부는 공사중이라서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마침 관광객 일행이 오는 바람에 문좌 해설사분이 설명해 주시는 앙반 집의 구조라던지 윤증 선생님에 대한 얘기 등을 들 을 수 있었다.
하루동안 세곳을 다녔더니 어는새 해가 기울어가고 있어 봄이 한창일때와 배롱나무꽃이 만발일 때 다시 찾기를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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