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개 남은 영남알프스 8봉 완등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최근에 기온이 올라서 눈이 없을 거 같긴 했지만 겨울산은 예상외로 눈이 늦게까지 녹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도 많아서 아이젠괴 스패츠를 챙기고 핫팩과 따뜻한 물도 챙겼다.
서대전네거리 근처 gs25 대전국일점 앞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4시 30분에 출발했다.
한국의산하에서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서 아래에 소개해본다.

오늘 산행경로는 이래와 같다.
*들머리: 배내고개 휴게실(울산 울주군 상북면 배내
              무등골길2)  
*날머리: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울산 울주군 상북면
               청수골길 175)

지산마을 만남의광장 8:40
취서산장 10:10
영축산 11:00
신불재 12:00
신불산 12:40
점심식사
간월재
간월산 14:45
배내봉 16:05
배내고개 주차장 17:00

산행시간:12.7km 8시간(이동6시간 휴식2시간)
http://rblr.co/ooJaD

영남알프스 3차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활동 : 등산/하이킹 | 소요 시간 : 8h 14m 1s | 거리 : 12.7 km (7.9 mi) | 총 획득고도 : 1465 m (4,806 ft) | 최고점 : 1197 m (3,927 ft) | 평균 속도 : 2.1 km/h (1.3 mi/h)

www.ramblr.com

대전에서 세 시간 남짓 걸려서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정비를 하고 출발을 했는데 주위에 매화가 피어있다는 말에 얼른 가서 매화를 구경할 수 있었다. 2월 중순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매화가 탐스럽게 핀 것을 보니 이제 곧 따뜻한 봄이 남쪽으로부터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근처 통도사에도 벌써 홍매화가 피었다고 얘기를 들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일행이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마을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근처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주 방문하시는 평산책방이 있으니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도 좋을듯하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지나가면 산길로 들어가는 문이 보이는데 오른편에는 공사를 하는 중인지 넓은 터에 작은 암자가 남아있었는데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보이는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맞이하게 된다.

한 시간 넘게 오르막을 오르면 취서산장이라는 옛 산장터에 터만 남은 채로 한편에 의자를 마련해서 막걸리, 라면, 두부김치 등을 파는 곳이 있는데 주위 조망이 근사하니 막걸리 한잔하고 가는 것도 좋다.

막걸리 한잔과 두부김치로 잠시 허기를 달래고 얼마 남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영축산 능선에 가까워지자 바닥에 눈이 얼어서 얼음이 된 상태로 아직 녹지 않아서 미끄러웠다. 힘을 내서 앞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를 뒤로 밀어내며 능선에 오르니 멀리 정상석 인증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이 보였다.

영남알프스 완등인증 앱을 켜고 인증을 하고 신불재로 발걸음을 돌렸다. 신불산 가는 길은 눈이 녹아 진흙이 잔뜩 있는 길이 많아서 미끄럽기도 하고 흙탕물이 튀어서 옷도 더러워지고 해서 주위경치는 좋았지만 얼른 지라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신불재까지는 내리막이라서 길은 좋지 않았지만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았는데 신불재를 지나서 신불산 오르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라 힘이 들었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 드디어 신불산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도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좀 쉬어갈 요량으로 줄을 서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신불산 정상에는 바람이 꽤 불고 있어 겉옷을 입은 후에 정상 부근 데크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했다. 추울 때는 역시 따뜻한 국물이 제격인지라 가져온 사발면과 산우분들이 끓인 라면을 먹고 나니 몸이 따뜻해졌다. 독주 한잔을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신기하게도 술을 가져온 분이 한분도 없어서 좀 아쉬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날씨가 갑자기 험해져서 빨리 이동을 시작했다.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차가운 바람도 세차게 불고 산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저만치 주위에는  뭐가 있는지도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뿌연 안갯속을 비바람을 헤치며 한 시간을 넘게 걸었을까 영남알프스 8봉 완등의 마지막 봉우리인 간월산에 도착했다.
인증을 하고 나서 인증서 요청을 하고 나서 인증서가 발급된 후에 보니 14154 번째 완등이었다. 작년 고헌산을 시작으로 해서 영남알프스 8봉 완등을 마무리하고 보니 나름 뿌듯했다.

날씨가 더 나빠져서 날머리인 배내재로 가는 걸음을 재촉했다.

배내봉을 지나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내리막길 계단이 보이고 좀 가다보니 작은 샘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고 있었다. 차를 타기전에 진흙으로 범벅이 된 등산화와 스패츠를 씻고 스틱도 씻은 후에 정비를 하고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도로가 보였다.

영남알프스 8봉 완등과 함께 새벽 네시반부터의 길었던 오늘 여정을 드디어 마무리 하며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 피곤한 몸을 실었다.

Posted by prologu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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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기저기 등산모임을 알아보던 중에 다음까페 여행과산행으로 시작된 산과의 인연으로 여러 좋은 산을 일요일마다 다녔던 기억이 최근 코로나에 대한 청책이 바뀌고 집합금지가 풀리게 되어 다시 산에 갈 기회가 많아지면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영남알프스에 위치한 신불산도 그때쯤 다녀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15년이 지나서 그때의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유난히 암릉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칼날바위 공룡능선을 지났면서 그 경관에 취했던 기억만은 또렷이 남아있다.
영남알프스까지는 꽤 오랜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때문에 아침일찍 준비를 하고 모여서 버스를 타는곳인 서부교육청으로 향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얼굴을 스치는 아침공기가 꽤 차갑게 느껴졌고 어둑어둑한 주위에는 아침일찍 부지런히 일터로 향하는 차들이 몇개 보일뿐 한산하다.
5시30분 쯤 서부교육지원청에 도착해서 빠진게 있나 세심하게 체크해보고 차에서 짐을 챙겨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버스 탑승시간이 되어가자 반가운 산우님들이 잔뜩 기대를 머금은 얼굴로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버스에 짐을 싣고 신청한 번호의 좌석을 찾아 앉은 후에 잠시 눈을 붙인다. 시청을 지나 대전 나들목을 지나서 추풍령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기위해 삼십분 정도 정차하고 다시 언양나들목을 향해 출발했다.
세시간 정도 지나서 9시쯤 들머리인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에 도착하였다.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는 영화관도 있고 여러 편의시설도 있고 약간 조잡스럽게 보이는 말하는나무 라는 조형물도 있었다.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이 들머리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넓은 임도길 모양이었지만 폭포를 지나서 경사가 급격히 심해지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암릉길도 보이기 시작했다.


사고가 빈번이 발생하고 위험한 구간은 모두 우회로를 만들어 두어서 그런지 밧줄구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칼날능선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칼날능선에 다다르니 나무그늘에 가려져서 볼 수 없었던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와 능선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능선위로 지나가는 길은 좁아서 사진찍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모두 행복한 얼굴로 자연을 맘껏 즐기는 모습이어서 보기가 너무 좋았다.

칼날능선을 지나면서 지나가던 등산객 한분이 사진을 부탁해서 찍어드렸는데 내 전화기를 놓고가는 바람에 300미터정도 갔다가 알게되어 전화기를 찾으러 한참을 뒤로 다시 갔다가 오게되었다. 혹시나 중간에 떨어졌으면 영영 찾지 못할 뻔 했는데 그래도 다른 등산객 한분이 울리는 전화를 받게되어 더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신불산 정상에 다다르기전에 그늘이 있는 바위 한켠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제는 바빠서 밥하고 계란말이만 간단하게 가져왔는데 루비님이 준비해온 메실짱아치 덕에 아주 맛있게 밥을 먹었다.
신불산 정상에는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옆에서 살짝 정상석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은 후에 넓게 펼쳐져 있는 신불재 능선 조망과 산너머로 보이는 시가지를 보고 신불재 능선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신불재 능선에는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억새가 등한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아 억새가 춤을추며 만들어내는 곡선이 가을하늘 화사한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신불재를 지나며 주위 억새들의 환영을 받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영축산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다.

영축산 정상을 지나 산중턱에 있는 산장에서 막걸리를 판다는 얘기에 힘을 내어 하산을 시작했다.
내리막길을 바삐 내려오다보니 말랐던 땀이 그새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임도를 가로지르는 사잇길로 내려오다보니 산장이 있을만한 곳이 보였다.
벌써 자리를 잡고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산우님들을 보며 우리도 비어있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 잔을 하나씩 들고 한잔씩 그득 채운 후에 벌컥벌컥 마셨다.
안주로 나온 두부김치도 맛이 너무 좋았다.
잠시 취서산장에서의 꿀맛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날머리인 지산마을로 걸음을 재촉했다.
지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멋스럽게 주위를 장식하고 있었다.

4시가 다 되어서 긴 산행을 마무리하고 뒤풀이 장소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오늘 메뉴는 흰, 빨간 언양식 불고기였는데 여러가지 채소와 어우러져 맛이 좋았다. 남은 고기에 볶음밥까지 만들어주고 밑반찬도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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