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춘산악회에서 영남알프스 1치를 시작하는 날이다. 고헌산을 갔다가 버스로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동해서 상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 후에 천황산, 제약산을 갔다가 와서 다시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하산할 계획이다. 아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수록된 소개글이다.

운문산

가지산

등산경로는
천황&재약 들머리:얼음골 케이블카(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원점회귀
*고헌산 들머리:(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산 329-1)>원점회귀
천황&재약: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천황산>천황재>재약산>천황재>샘물상회>케이블카 상부승강장
고헌산:외항재>고헌산정상>외항재
주말에는 얼음골케이블카 대기시간이 한두시간 되니까 미리 예매를 해놓고 가기 바란다. 우리는 아침9시쯤에 12시30분 케이블카 예매를 했다.
우선 고헌산을 가기위해 좁은 이차선 도로가에 버스를 세우고 장비를 정비하고 9시13분에 등산을 시작했다.
날이 따뜻한 탓에 눈이 녹아서 흙이 질퍽질퍽해서 미끄럽고 진흙때문에 스패츠와 등산화가 금새 더러워졌다.  질퍽거리는 흙길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여기저기 갈라지다가 합쳐지기를 여러번 빈복했는데 어느정도 높이로 올라가보니 바닥이 얼어있고 주위 나무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조금 더 오르니 주위는 완전 겨울왕국으로 변해 있었다.

주위 경치에 감탄하며 서서히 오르다보니 갑자기 바람이 매섭게 변해서 벗어두었던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눌러썼다. 좀 지나니 평지가 나오고 바람이 더 세차거 불어오기 시작했는데 산 반대쪽에서 넘어올다오는 눈바람이었다. 매서운 바람을 헤치고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나니 10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우리일행은 매서운 칼바람을 뒤로하고 천황산에 가기위해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을 완료하고 도로에서 조금 걸어내려가다보니 도로 옆에 배수로가 있어서 진흙에 더러워진 아이젠을 벗어서 씻고 등산화와 스틱에 묻은 진흙도 깨끗하게 물로 씻었다.
장비를 씻고 아침에 고헌산에 오르기전에 미리 예매해놓은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버스에 타고보니 어느새 시간이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얼음골케이블카는 자연훼손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왕복으로만 표를 끊을 수 있다는데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케이블카는 정원이 50명이며 요금은 성인 왕복 16000원이며 삼부까지 10분정도 소요된다. 하부 케이블카 하부지점에는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고 버스는 주차할수가 없다. 매점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케이블카를 기다리면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360도로 보이는 경관도 장관이었다. 중간쯤에 있는 엄청나게 넢은 지지대를 지나자 곧 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상부터미널은 아랫쪽과는 달리 완전 딴세상이었다. 온통 하았게 눈을로 덮여있었고 나무로 만든 데크길마저도 바닥에는 쌓인 눈이 얼어붙어 있었다. 데크길은 눈을로 덮인 철쭉터널이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천황산까지는 평평한 능선길이 계속되어 힘들지는 않았다. 겨울왕국을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천황산에 도달하였는데  시간이 1시50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천황산을 지나 내리막길을 좀 내려가다보면 천황재에 다다랐는데 에기부터 제약산까지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2시40분이 되어서야 제약산 젱상에 다다랐다. 제약산 정상석을 솟아오른 바위사이에 있어서 사진찍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어서 옆에서 인증사진만 찍고 바위아래로 내려왔다.

제약산 인증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멋스러운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눈으로 뒤덮인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어서 흡사 텐트안에 들어와 있는 듯 춥지 않았다.
  밥을 먹고나서 다시 하얀 눈세상을 실컷 구경하면서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 하산을 서둘렀다.
4시10분 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해서 보니 먼저 출발한 선두팀이 표를 끊어 놓아서 5시 정도에 케이블카로 하산을 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에 눈시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잠시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눈과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렘블러로 기록한 정보중에 일시정지를 하지 않아서 포함되어 있는 고현산에서 어음골 케이블카까지 차로 이동.케이블카로 천황산 이동 23.6 km 제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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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은 대전토요산악회에서 산행을 가서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은 오후에 동생들과 연말 모임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서는 느긋한 토요일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밖을 보니 눈이 꽤 내리고 있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오후까지 집에서 있기도 그렇고 해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계룡산을 찍을까해서 혼산을 할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행여나 계룡산 국립공원에 폭설로 금지된 등산로가 있는지 보았는데 다행히 없었다.
10시쯤 계룡산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보니 날씨가 꽤 춥고 바람도 불어서 핫팩을 두개나 챙겨들고 천정골탐밤지원센터로 향했다. 그런데 천정골탐방지원센터에 다다르니 국립공원 공단 직원분이 나와서 기상특보 때문에 탐방이 금지 되었다고 하고 등산이 불가하다고 알려주었다. 조금만 빨리왔으면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하고 뒤로 돌아서 나오다가 지금 등산로 말고 예전에 있던 천정골 등산로로 가면 될 거 같아서 길을 돌려서 그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다행이 이전 길에는 단속을 하는 국공 직원이 없었다.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아이젠을 꺼내 신었는데 오르막길이 고 돌길이어서 불편하기만 하고 길도 미끄럽지가 않아 곧 벗어 버렸다.
눈이 와서 등산객들도 거의 없고 새벽에 내린 눈으로 주위는 온통 하얗게 변해 있어 적막만이 남아 있었다. 바로 옆에 계곡에는 몇일 전에 내린 비로 맑은 계곡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하얀 눈 사이로 맑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어느정도 오르다보니 바람이 좀 세지고 저 앞에 고개가 보였다.
여기는 오른쪽으로 가면 장군봉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면 삼불봉과 금잔디고개로, 직진해서 내려가면 상신리로 갈 수 있는 큰배재라고 한다. 큰배재에는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눈바람이 정말로 매서웠다. 소백산 칼바람이 생각나게 할 정도로 차가왔다.

바람이 너무 세차고 차가와서 바람막이에 있는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남매탑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남매탑 역시 하얀 옷을 갈아입고 흐린 하늘 사이에 햇살을 받으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데크가 있는 곳도 하얗게 이불보를 깔아놓은 듯 눈이 쌓여서 한켠에 눈을 치우고 점심을 먹는 등산객이 보였다. 나도 점심을 먹으려다가 조금 간 다음에 먹으려고 계룡산에서 제일 가파른 삼불봉고개로 오르기 시작했다.
삼불봉에 오르자 칼바람 때문에 귀가 떨어질 듯이 추웠다. 눈이 오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삼불봉은 건너뛰기로 하고 우회로로 가기로 했다. 능선에 있는 나무에는 밤새 나무에 내린 눈이 차가운 바람을 맞아가며 얼어붙어 갖가지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공주시 어디쯤에는 밝은 해가 비추고 있어 하얗게 뒤덮인 눈세상에서 유난히 따뜻해보였다.
관음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내내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계룡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놓칠 새라 이곳저곳 사진을 띡어댔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무에 얼어붙어 있던 눈꽃 알갱이가 얼굴을 때려 따끔따끔했다. 얼음왕국이 된 계룡산 정취를 즐기면서 세찬 바람에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엉금엉금 바위길과 철계단을 오르다보니 바로 앞에 정자가 보였다. 삼불봉고개 부터는 눈덮인 바위길도 먆고 얼음이 얼어있는 빙판길도 많으니 아이젠을 꼭 착용하고 가기 바란다.


블랙야크 인증사진을 찍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려고 정자 아래 바람이 없는 곳에 베낭을 풀고 사발면과 보온병을 꺼내려는 찰나 내내 흐리던 하늘이 밝아지면서 햇살이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이를 놓칠새라 맑고 깨끗한 경치를 찍기위해 식사 준비하던것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해가 뜨니 하늘이 더 파랗고 하얀 뭉게구름 아래 하얀 눈으로 덮인 계룡산이 한충 더 멋진 경관을 자아냈다.
국물이 따뜻한 사발면을 먹으니 바람에 꽁꽁 언 얼굴과 차갑던 손이 어느정도 온기를 되칮고 몸이 따뜻해지는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 두시가 다 되어가서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했다.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관음봉고개길에는 자그마한 간이 대피소가 있었다.서너명 남짓 들어갈 수 있어보이는데 안에는 구급물품이 구비되어 있었다. 오늘같이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산객들이 잠시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애용 될 것 같다. 다만 컨테이너가 너무 작아서 한번에 많은 인원이 이용하기는 힘들것 같아 아쉽웠다.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고 돌길이라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좋다. 경사가 심한 곳을 지나보니 어느덧 폭포 상부에 다다랐는데 몇일전에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했다. 비가 온 다음날 아니면 은선폭포를 보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겨울인데도 눈도 원없이 보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은것 같다.

폭포에는 전망대가 있고 내려오는 길은 야간 오르막이 있어 약간 힘이 들었지만 세시에 약속이 있어서 하산을 재촉했다.
어느덧 동학사에 다다라보니 눈발이 조금 세졌다. 동학사에서 학바위 가는 길은 낙석 때문에 우회로 공사가 한창이라 좀 복잡하다. 이제는 무료가 되어 건물만 남은 매표소를 지나서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요금은 종일 4000원이고 선불이다. 내 차에도 추운 날씨 탓에 고드름이 군데군데 달려있었다. 올해 겨울 산행중 아직까지는 최고였다.
겨울에 또 다시 들를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이 잔뜩 내리고 다음 맑은 날이 온다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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