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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0.12 설악산 공룡능선 가을 산행 1

산악회 가입하고 아무정보없이 따라다녔던 15년전 그 길을 다시 가보게 되었다.
공룡능선을 타려면 무박이일이나 일박이일을 일정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산악회에서는 주로 무박으로 출발한다. 대전에서 열시쯤 출발하몄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야참을 먹고 또 휴게소에서 쉬고 하니 두시반 정도에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룡능선을 타기위해 들머리 입구에 줄을서고 있었다. 세시가 되자 모두 기다렸다는듯이 어두운 산길을 랜턴불빛에 의지해서 마치 달리기 출발점에서 총소리를 들은것처럼 앞다투어 오르기 시작했다.
가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까만 밤하늘에 별이 여기저기 환하게 빛나고 있멌다.
여기저기 보이는 랜턴불빛을 벗 삼아  조금씩 차오르는 숨을 달래며 오랜만에 보는 많은 별에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초가을의 설악의 새벽은 기온이 낮아 오르막에 땀이 나면서도 금새 추위를 느낄 정도라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도 여름의 뜨거움이 없어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귀때기청봉 갔을때와 다르게 쉽게 올라갔다.
가는길에 벌써 빨갛게 물든 단풍을 사진에 담아본다.

한계령삼거리에 다다르니 올해 여름에 귀때기청봉에 가다가 가는걸 포기하고 유일하게 있던 너덜길 중간 그늘에서 바람이 엄청 부는데도 한가롭게 낮잠을 청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끝청으로 서들러 발길을 재촉했다.
능선이 많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끝청에 오르기 전 마지막 오르막은 꽤 힘들었다. 끝청전망대에 오르자 멀리서 붉게 구름떼가 보였다. 구름이 좀 끼어서 일출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 오묘한 붉은 빛깔의 구름이며 멀리 보이는 발아래 하얀 운무는 저절로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찍는걸 촣아하는 편은 아닌데 멋진 배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끝청 전망대에서 붉은 일출을 배경으로 한컷 남겨보았다.
중청까지는 능선길이 반복되어 그리 힘들지는 안았지만 가는 내내 운무가 가득해서 공룡능선에서 조망이 없을거 같아 다소 걱정이 되었다.
역시 사람이 하는 걱정의 구할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말처럼 소청근처에 다다르자 거짓말같이 운무가 사라지고 미세먼지도 없는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몸이 조금 움츠러들었지만 파란하늘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서서히 따뜻해지는 햇살을 맞으며 희운각대피소로 걸음을 옮겼다.

희운각대피소에 다다르니 새롭게 단장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깨끗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이 너무 좋아보여서 꼭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대피소 앞 공터에 짐을 풀고 어제밤에 준비해온 김밥 3인분을 꺼내서 아침을 먹었다.
산악회에서 동갑인 산우님이 준비해온 노란 탄산음료를 조심스럽게 마셨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피로감을 모두 날릴 만큼 시원하였다.

아침을 먹고 산우님들이 준비한 커피며 과일까지 먹어서 두둑하게 배를 채운뒤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을 탈 채비를 하였다.
십오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다시봐도 새롭게 보이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장관에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지나가면 또 새롭게 등장하는 회색의 기암괴석과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과 아직 남아있는 여름의 푸릇푸릇한 나뭇잎이 밝은 아침햇살 아래에 조화를 이루어  더할나위없는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미세먼지도 없어서 멀리 속초 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풍광은 여지껏 산에 다니면서 보아온 풍경중에 최고라고 생각되었다.

공룡능선을 타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힘이들긴 하였지만 1275봉, 신선봉, 큰새봉, 나한봉을 오르며 본 수려한 경치라는 선물로 충분히 보답을 받은것 같다.



설악산의 다람쥐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도망갈 생각이 전혀 없는듯 보였다. 오며가는 등산객들이 먹이를 너무 많이 주어서 인간에게 길들여진거 같아서  본래의 원시성을 잊은듯하여 조금 안스럽기도 했다.
바위 틈사이에 철을 잊은 철쭉이 곱게 피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했다.



공룡능선의 여러봉우리를 넘어가다 지쳐갈 무렵 어느덧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오세암과 비선대로 갈라지는 마등령 삼거리에 다라랐다.
아침에 먹다 남은 김밥과 이것저것 간식거리로 점심을 먹고 카누도 한잔 하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다.

내리막길이라 쉬울것이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가파른 길과 너덜길로 인해 발톱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왼쪽 무릅 뒤가 조금씩 아파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했다.
하산길에는 붉은 단풍과 멀리보이는 지나온 공룡능선이 마지막을 아쉬워하는듯 인사를 건내는 듯 하였다.


내려가는 것도 이리 힘든데 마등령을 들머리로 오르는 분들은 엄청나게 힘들었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긴 내리막을 서너시간쯤 걸어서 드디어 비선대 계곡에 다다랐다.
발톱이 아프지 않았으면 금강굴도 보고 올텐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비선대 계곡에 고생한 발을 씻으며 하산을 마쳤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의 거리도 평지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의 거리도 평지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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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logu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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