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8 광주 무등산 산행
11월이 코앞이라 그런지 새벽의 기온은 쌀쌀하다. 점심 도시락으로 먹을 김밥을 꾸리고 얼린물도 준비하고 빠뜨린 게 없는지 하나하나 체크 후에 버스를 타는 진잠다목적체육관으로 향했다. 조금 서두른 탓에 20분 정도 빠르게 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출발시간을 6시40분으로 알고 있어서 30분이나 빨리 온 셈이 되었다.
어느덧 6시50되어 버스를 탑승하고 서대전ic를 출발해서 광주로 향했다.
두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지나 들머리인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등산을 시작했다. 탐방소에서 기르는 강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산우님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었는데 앞발 하나를 다친 어미개가 멀리서 걱정스러운 눈망울로 쳐다보고 있어 마음이 조금 뭉클했다.


들머리부터 안양산 정상까지는 계속오르막이었고 초입에는 작은 잎사귀의 오래된 은행나무 어러그루가 곧 샛노랗게 물들어 예쁨을 자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상에 가까와질수록 햇빛이 따가와서 땀이 흘러내렸고 주위에 억새밭이 펼쳐져서 눈은 호강이었지만 그늘이 없어 덥고 힘이 들었다.
억새밭을 지나 조금 오르다보니 안양산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정상에서 주위 능선 조망과 어우러진 억새를 잠시 구경하고 백마능선에 오르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탓인지 계절은 잊은 철쭉이 주위에 하나둘 피어있었다. 키가 나만한 철쭉나무가 터널처럼 등산로를 덮고 있는것을 보니 군락이 꽤 오래전부터 만들어진 듯 하다. 봄이되면 황매산의 철쭉보다는 더하진 못해도 모자라지는 않을것 같은 경치를 기대해도 좋을 하다.



능선에 펼쳐져 있는 억새와 무등산의 특징인 주상절리 바위를 보면서 지나다보니 어느새 커다란 안테나를 몇개씩달고 있는 건물이 있는 장불재에 도착하였다.
장불재 능선에는 사방팔방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아름답게 펼쳐진 억새밭을 감상하거나 정불재에 있는 쉼터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햇빛을 피해 쉼터에 무거운 배낭을 풀고 각자 정성스레 준비해온 과일이며 김밥, 빵, 반찬을 내어놓고 식사를 했다. 삼총사 대장님이 준비해온 인삼음료는 그 중에 일품이었다.
과일까지 든든하게 챙겨먹고나서 힘을 내어 얼마전에(20231023) 57년만에 개방한 무등산 인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뜨거운 가을 햇살에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보니 숨이 턱턱 막혔다. 얼마 안가서 무등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입석대에 다다라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주변 경관도 감상하고 난 후에 서석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석대에서 잠시 경치를 둘러본후에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오른쪽은 군부대 시설의 보안때문에 철조망과 벽으로 가려놓은 경사가 심한 철제계단에 도착하였는데 그 끝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왕산 글귀와 높이를 새겨놓은
자그마한 돌로 되어 있는 정상석을 두손으로 안고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줄이 길게 이어져 있어서 정상석 사진은 뒤로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식힌 후에 하산을 시작했다.
광주광역시가 바로 옆이어서 그런지 운동화에 츄리닝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젊은이들과 아이들도 많이 보였는데 힘든데도 불구하고 산이 주는 즐거움에 표정이 하나하나 모두 밝아보여서 그 뽀정을 보는 것만으로 다른 이들도 자연스럽게 덩달아 행복해질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석대에서 중봉으로 가는능선에 펼쳐진 은빛 억새의 향연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주위의 등산객들은 지나온 입석대와 서석대, 인왕봉을 배경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아래에 있는 능선길에 펼쳐져 있는 은빛 억새의 향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중봉에 도착하여 그 능선을 바라보니 무등산의 제일 비경은 여기가 아닌가 싶었다.


중봉에서 주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컷 찍은후에 올해는 다시 보기 힘들 주상절리와 무등산의 경치를 즐기며 하산을 재촉했다. 내리막을 한참 지나다보니 어느덧 용추봉을 지나 중머리재를 지나서 중심사로 향하고 있었다. 하산길에는 돌길이 많아서 스틱을 써서 하산하는것을 추천한다.
중심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계곡 주변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어 물위에 노란 은행잎이 떠 가는 모습을 볼 수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산길에는 수령이 500년 이상 된 당산나무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며 풍채를 뽐내고 있었다.
중심사를 중심사를 지나서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여러 음식점들과 브랜드 등산용품 매장이 주위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하산하는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치 십여분 넘게 걸어갔는데 지나쳐온 식당가까지 다시 올라가는 일이 있어서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뒷풀이로는 아무개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종업원분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고기도 반찬도 모두 맛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