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30827 가무낙도 산행

prologuex 2023. 8. 31. 16:19

아침에 출발할때 기온이 20도 정도라 선선했는데 죽암 휴게소에 도착하여 간단히 아침을 먹으려고 휴게소 쉼터에 가는데 오늘 산행이 험난할거라 예고하는건지 햇살이 따갑게 느껴졌다. 나르샤님이 가져온 빵을 맛있게 먹고 나니 조금 있었던 시장기가 사라지고 기운이 났다.
쉼터 뒤로 만들어진 산책길을 가다 보니 벚나무 줄기에 매미 사형제가 벗어놓은 허물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여름의 끝을 알리며 시끄럽게 울던 매미들 중의 네마리였을 것이다. 네 마리의 허물이 가지런히 줄서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번산행부터는 제일 뒷좌석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다리가 편해서인지 너무 만족스러웠다.
송면계곡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였으나 들머리에 가려면 화양천을 건너야 하는데 최근 온 비로 인해 물이 불어서 거센 물줄기로 인해 우리는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물살을 가로질러 가보려고 했으나 위험할거 같아 가령산 무영봉 낙영산 코스는 포기하고 속리산 화양계곡 탐방안내소 쪽을 들머리로 하여 도명산을 오르는 코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화양계곡 입구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저명한 학자 우암 송시열님이 사당과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계곡 건너 커다란 돌 위에 있는 사당이 쉽게 다가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듯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계곡에는 평탄하고 커다란 돌 위에 군데군데 동그란 구멍이 있고 물이 고여있어 기이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 있는데 송시열 선생이 효종의 죽음을 탄식하며 울었다는 읍소대라고 표지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었다.


  화양삼교에서 얼마간의 평탄한 산책로를 지나 학소대를 거쳐 오르막길 경사가 다소 완만한 코스와 급경사가 조금 있는 도명산으로 직접 오르는 코스로 나누어져 오르기 시작했는데 나는 도명산 정상으로 직접 올라가는 길을 원구 대장님과 함께 오르기로 하였다.


아침에 선선했던 날씨는 어느새 습하고 무덥게 바뀌어서 가파른 오르막길에 더해서 도명산에 오르는 발길을 더욱 무겁게 하였다.
숨이 목끄트머리까지 차올랐을 때 바위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매번 산행 시작 때마다 좋은 말로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시는 두발로 회장님의 개회사만큼이나 반가왔다.
더위에 한충 달궈진 몸을 차가운 샘물로 식히고 나서야 다시 오르는 길을 재촉할 수 있었다. 귀를 기울여보니 바위틈새에서 물이 흘러 나오는 소리도 들 을 수 있었다.


어느새 기나긴 오르막길을 지나서 주의를 둘러보니 커다란바위들이 힘들게 올라온 노고를 치하하는듯 멋스러운 자태를 선사해 주었다.


바위를 좋아라 하는 나는 도명산 정상석보다 높은 바위위에 올라가서 산들대장님과 주위의 조망과 경치를 감상하였다.


꼭대기에서 보니 한참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회원님들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가지나물, 풋고추, 고추찜무침과 여러 쌈채소와 술비님이 준비해온 보리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자두,포도등 단 과일을 디저트로 먹고 나서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블루님과 몇분 회원님들은 낙영산을 갔다가 돌아오기로 한 듯 보였다.
내려오는길에 눈앞에 커다란 바위 병풍이 펼쳐져 있어 보니 바위에 키가 십미터는 될듯한 불상 그림이 그려져있다. 고려 전기에 새겨진 여래입상, 보살입상으로 도명산 마애불상군이라 한다. 불상 아래에는 샘물이 있었는데 수질에관한 내용이 없어 음용수인지는 확실하지가 않지만 바가지가 여럿 있는것으로 봐서 먹어도 괜찮을거 같기는 했지만 입만 행구고 산우님들과 불상아래서 사진을 몇 컷 담은 후에 갈 길을 재촉했다.


자그마한 돌탑도 쌓아서 소원도 빌어보았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멀리서 너무나도 반가운 계곡 물소리가 들렸다. 원래 코스보다 많이 단축된 터라 계곡에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을 차갑게 식히고 산우님들과 물속 삼육구도 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물속에 누워서 얼굴만 내놓고 있으니 다른 소리들은 다 사라지고 물흐르는 소리만이 물을 통해서 전해오고 파란 하늘과 푸른 나뭇잎들만 눈에 보여 나름 산멍을 제대로 즐긴 것 같다.
즐거움과 시원함을 준 계곡을 조금 지나고 나니 곧 너른 화양계곡이 눈앞에 펼쳐젔다.


원래코스대로 가지 못해서 볼 수 없었던 곳은 나중에 다시 올것을 마음속을르 기약하면서 학소대에서 화양계곡탐방소까지 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산행을 마무리했다.


ps.
오늘의 뒷풀이 메뉴는 돼지고기와 버섯과 각종 야채가 들어간 볶음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건장한 남자분들만 넷이 앉은 우리 테이블은 양이 약간 부족할 정도였다.
물놀이 사진하고 입산금지 사진은 동의없이 가져왔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알탕했던 계곡의 맑은 물



바위속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나는 샘물


식당 앞에 피어있던 이름모를 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