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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을 오르며 20230520
prologuex
2023. 10. 25. 16:24
초여름 더위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능선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탁트인 경치와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 씻겨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더운 날씨에 이런 저런 소소한 사건이 있어 하산시간이 좀 늦어져서 식사 시간도 빠듯하고 귀가 시간도 늦어져서 같이 간 산우님들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먼저 와서 오래 기다렸을텐데도 불구하고 늦게 하산한 회원님이 미안한 마음을 가질까 싶어 열열히 환호하는 모습에서 산우님들의 뜨겁고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어 더없이 좋았다.
능선에서 보았던 녹슨 철조망과 지뢰 경고판은 이렇게 먼 남쪽 아래까지 아직도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늦은 철쭉과 가는길마다 꽃길을 만들어 주었던 때죽나무 꽃과 함께 묘한 대비를 만들어 주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작지만 매서운 공룡의 산세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우렁찬 소리로 환영해주었던 맑은 내원사 계곡의 수려함도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게될거 같다.
새로 만난 소띠 친구들도 너무 반가왔고 힘들었지만 꿋꿋하게 산행을 같이 마무리한 a코스 후미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후기를 마친다.



















